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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 봄 맞이 새 단장…주택 모기지 대출 등 신상품 내놓고 고객 끌기

한인은행들이 새봄을 맞아 새 상품을 내놓고 있다.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로 다소 움츠러들었던 시기를 뒤로 보내고 이제는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상품으로 고객들을 유치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하자는 뜻에서 워크숍을 계획하고 곳들도 있다. 일부 은행들은 지점 내 인테리어를 바꾸며 변화를 시도하는 등 은행가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새 상품=신한은행 아메리카가 지난 14일부터 주택 모기지 대출 프로그램인 ‘신한 마이 홈 모기지’를 선보인데 이어 뱅크아시아나도 모기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 미국 내 주류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대출금리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5년·10년 변동금리, 15년 장기 고정금리 상품을 출시했다. 신청 자격은 시민권이나 영주권·소액투자비자(E2) 소지자로 최소 2년 이상 소득세 신고 기록이 있어야 한다. 주택 구입은 물론 재융자를 위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한국 신한은행과 거래를 해온 고객은 수수료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윌셔은행은 비즈니스 계좌 고객들을 대상으로 ‘트래저리 매니지먼트 서비스’(TMS)를 제공한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수표 입금(스피디파짓)과 온라인 송금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박승호 동부지역 본부장은 “일부 직원을 승진 발령했고, SBA 대출과 더불어 비즈니스 대출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 다짐=우리아메리카은행은 오는 19일 뉴저지주 포트리에 있는 더블트리호텔에서 임직원 80여 명이 모여 워크숍을 연다. 본부 직원과 전국 18개 지점 지점장 등이 참석해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고 의기투합하는 모임이다. 박종일 경영지원 본부장은 “활발한 토론을 통해 영업력 회복과 너와 내가 아닌 진정한 우리가 되는 방안의 답을 찾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아시아나는 은행 내·외부 인테리어를 점검하는 등 새 단장에 들어갔다. 제임스 류 부행장은 “팰리세이즈파크 본점은 일부 페인트를 손보고 포트리점은 지점에서 열리는 아트쇼를 보다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은행은 맨해튼 지점 내 일부 조명을 교체, 분위기를 보다 밝고 산뜻하게 바꿀 계획이다. 김동희기자 dhkim@koreadaily.com

2011-03-15

이 판국에…한미은행 웬 스톡옵션, 고위간부·이사진에 지급 '눈총'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고위 간부 및 이사 10여명에게 스톡옵션을 지급 한인 은행권이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있다. 한미은행은 지난 10일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Firm4 보고서를 통해 최고위 간부급 2명과 6명(당연직 이사인 행장 포함)의 이사진에 대해 1만5000주~2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한미측은 또 이외에도 본부장급 이상 간부들에 대해서도 1만주씩의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유재승 행장은 "2~3개월 전부터 심사숙고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특히 신임 이사들을 영입하면서 스톡옵션 지급문제가 제기돼 왔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톡옵션 지급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이사진은 일괄적으로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일부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 듯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있는 그대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irm4에 따르면 스톡옵션은 지난 8일자로 주당 1.35달러의 가격에 지급됐으며 옵션행사는 내년 4월8일 이후 5년동안 매년 20%씩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은행 주식의 15일 종가는 1.60달러이다. 한 은행관계자는 "일부에서 부정적 시각을 가질 수 있으나 사실 사외이사를 영입하면서 필요한 부분이었다"면서 "간부급에 지급한 이유도 은행이 어려우며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를 추스리고 책임감을 더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한미측은 그러나 "스톡옵션이 현실적인 결정"임을 강조하면서도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매우 우려했다. 한편 한미의 이같은 스톡옵션 지급 결정을 보는 한인 은행권의 시각은 싸늘한 편이다. 많은 한인은행들이 이사비도 자발적으로 줄이면서 비용절감에 나설 정도로 힘든 상황인데, 오히려 주주들의 가치를 더 낮출 수 있는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인 은행권의 한 행장은 “한마디로 모럴 헤저드”라고 지적하고,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책임감을 느껴야 할 고위 간부급 이상이 스톡옵션을 받기로 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다른 한 관계자도 “이미 주주들이 상당한 손실을 본 상태에서 주주들의 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는 스톡옵션을 지급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한미의 결정이 은행측의 설명처럼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합병이나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여러 제약이 따를 수 있어 서둘러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나쁘게 생각하면 힘든 상황에서 챙길건 다 챙긴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지만, 스톡옵션의 가치가 은행이 더 나빠지면 의미가 없게돼 오히려 이사나 간부진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긍정적 시각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주로 근로의욕을 진작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은 일정 기간이 지나 주가가 상승하면 임의대로 처분해 차익을 취할 수 있다. 유용훈 경제전문기자

2009-04-15

나라은행 주가 22%나 폭락…3불 깨져

나라은행 주가가 12일 3달러 밑으로 하락하자 한인은행 주가가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마진콜로 지난 해 한미가 2달러 밑으로 하락하고 전일 중앙은행도 2달러대로 내려 앉은 뒤 나라마저 2달러대로 폭락하자 투자자들과 한인 은행권은 마진콜 가능성에 촉각들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날 나라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76센트 22.49%나 폭락하며 2.62달러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2.19달러까지 하락하며 2달러선도 위협받기도 했다. 하루 최저치를 기준할 경우 무려 35%이상 폭락했고 5일만에 주가가 반토막났다. 거래량도 150만주를 상회 3개월 일일 평균거래량 14만주의 10배에 달했다. 나라은행의 민김 행장은 이와관련 "마진콜이 아닌 나라은행의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사전 청산을 위해 준비한 '블럭 세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라은행의 펀더멘털 이슈는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인 은행권은 마진콜이라기 보다는 4분기 실적이 부진한데 따른 주가하락 가능성이 크지만 거래량은 의심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 폭락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거래량도 심상치 않은 점을 들어 마진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나라은행의 이사들이 대부분 사외이사인 점을 들어 외부 대주주의 마진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관이 팔면 문제인데 기관쪽은 아무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대주주중 마진콜이 걸렸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들과 한인 은행권은 한미와 중앙에 이어 나라까지 주가가 3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자 그 끝이 어디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은행주 특히 커뮤니티 은행주의 경우 주가가 5달러 밑으로 하락하면 주가로써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폭락장세가 금융위기에 따른 금융주의 전반적인 폭락세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수준에서 특별한 재료가 없는 한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는 "주가는 바로 투자자들이 한인은행을 보는 시각을 대변한 것"이라며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변동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유용훈 경제전문기자

2009-02-12

한인은행 주가 폭락…3달러 깨진 중앙은행 주가 왜?

한인은행 주가가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중앙은행 주가가 13%나 추가 하락하며 3달러선 밑으로 내려섰다. 이에 대해 중앙은행측은 일부 이사의 보유주식 매각에 따른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중앙은행 주가는 전일비 40센트 13.07% 하락한 2.66달러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84만주로 3개월 일 평균거래양의 8배가 넘었으며 또 10일 만에 43.9%나 폭락했다. 〈표 참조> 중앙은행측은 L모 이사가 개인사정으로 보유주식중 45만주 정도 매각했다고 밝히고 최근 3일동안 나타난 폭락장세가 이같은 매도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니 로빈슨 CFO는 "이사 개인의 재정적인 사정으로 보유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의 하락장세와 관련해서는 "금융주 전체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지난 4분기 실적 등에 따른 하락세는 아닌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증거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L이사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동안 45만주를 2.50달러에서 3.81달러 사이에서 매각했고 매각이후 보유 주식수는 5만8000주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의 주가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폭락하지 한인 은행권은 물론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이 있었다. 특히 은행권은 나라은행도 최근 3달러 중반 이하로 폭락하며 한인은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확대되는 점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나라은행 주가는 이날 51센트 13.11%가 폭락하며 3.38달러에 마감됐다. 은행권에서는 나라은행의 경우 일단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데다 금융권 전체에 폭락장세가 연출되며 하락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한인은행 주식은 전날 7%나 폭락했던 나스닥 은행지수가 급반등하며 2% 이상 상승한 것과는 달리 윌셔은행만이 보합세를 보였을 뿐 나라 중앙에 이어 한미도 하락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마진콜이란=선물거래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계약 체결을 위한 증거 예치금이 가격 하락으로 거래 개시 때보다 낮아진 경우 추가 자금을 유치토록 요구하는 것을 의미하며 투자자가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거래소 등은 강제매각을 통해 이를 보존하게 된다. 유용훈 경제전문기자

2009-02-11

벼랑끝에 선 한인은행 '이래야 산다' <3> 얄궂은 선물문화 깨자

한인 은행권은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지난 연말을 썰렁하게 보내야 했다. 그러나 일부 한인은행들의 지점장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둬 매년 해오 듯 본점에 줄 선물을 마련했다. 물론 일부 지점장들은 "힘든 시기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부분이 별 이견없이 참여하는 데 자신들만 빠지거나 분위기 상 바른 말을 하기 힘들어 조용히 분담금을 냈다. 이들은 "지난 1년 지점을 지원해 준 본점의 관련부서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정도"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설득력은 약하다는게 같은 은행원들의 입장이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이같은 선물이 선물 이상의 의미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모 은행의 한 부서에서는 부서장의 생일 선물을 위해 역시 '십시일반' 자발적으로 돈을 거두는 것이 연례 행사로 자리해 가고 있다. 그런데 선물 가격이 수백달러나 하는 최신 전자제품이 주를 이루면서 1인당 부담해야 하는 금액도 만만찮다. 한 직원은 "부서장이 좋아하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이 있어 그것을 준비해주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돈을 내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연말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선물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추천할 만 하다. 그러나 도를 넘어선 문화는 반드시 버려야 할 병폐라는 것이 지각있는 은행원들의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조직문화로 인해 인력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지 못하며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반복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업무 능력으로 평가 받아야 할 조직이자 대고객 서비스와 금융상품으로 지금의 위기를 넘겨야 할 한인은행들이 시급히 고민해야 할 사안들이라고 강조했다. 은퇴한 전직 행장은 "지금의 난국은 경기침체란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확장 위주 영업정책에 따른 시스템 부족과 성숙되지 못한 조직문화로 인해 발생한 내부 문제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더욱이 각 은행만의 고유한 문화가 사라지고 모든 은행들이 색깔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인 은행권은 최근까지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전주 토요일을 휴무하는 전통이 이어졌었다. 주류 은행들이 대부분 월요일 연휴전 토요일 정상영업을 하고있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은행원 고참들은 연휴전 토요일 영업은 결제가 화요일로 미뤄져 사실상 의미가 없어서 쉬게된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언제부터 왜 시작됐지를 제대로 알고있지는 못했다. 이같은 전통은 지난 해 본보가 지적하자 한인은행들이 토요일 영업을 시작하며 없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이사진의 지나친 경영간섭은 이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다. 문제가 있는 은행원들에 대한 여과없는 재채용도 다반사다. 일부에서는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야 할 간부들이 구조조정을 하고있다는 볼멘 소리까지도 들린다.

2009-02-11

벼랑끝에 선 한인은행 '이래야 산다' <2> '~카더라' 상대 은행 헐뜯기 안된다

한인 은행권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많이 회자됐던 단어중 하나가 바로 '경쟁 심화'였다. 2000년대 들어 짧은 기간에 급성장하면서 드러난 현상이다. 문제는 상품이나 서비스 경쟁을 통해 고객들에게 평가받는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 '너 죽고 나 살자'식 경쟁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출혈 양상은 이자율 경쟁과 인력 빼가기를 넘어 이제는 일부 은행에서 경쟁상대 헐뜯기도 서슴치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예금을 끌어오기 위해 일부 은행들이 마치 문 닫을 것처럼 소문을 내는 등 막가파식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실제로 지난 해 10월 A은행은 감독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고 당시 경쟁사인 B은행의 한 홍보담당자는 제재내용을 담은 기사를 이메일로 기자들에게 보내는 친절함(?)을 보인 일이 있었다. A은행측은 당연히 격분했고 B은행에 대해 섭섭함을 표했지만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했었다. 그러나 이후 A은행을 포함한 몇몇 은행에 대한 험한 소문이 심심찮게 퍼지면서 해당 은행들은 곤혹을 치뤘다. 급기야 일부은행의 행장들은 소문의 근거지로 생각되는 은행의 행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기까지 했다. A은행의 관계자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험담하고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결국 제살 깎아먹기를 넘어 서로 공멸하자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계 은행의 관계자도 "투자자들은 한인은행을 하나로 보고있다"며 "상대방 헐뜯기가 결국에는 부메랑이 되어 한인은행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전까지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은 한미와 나라 윌셔 중앙 새한 등 5개 뿐이었다. 그러나 2001년 유니티은행이 설립된 이후 5년만에 한인은행의 수는 12개로 늘었다. 5년 사이에 은행이 두배 이상 늘어나면서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한달이 멀다고 새 지점이 오픈되며 인력 이동은 극심했고 이 과정에서 연봉 버블이 끼기 시작했다. 2년도 안된 론오피서가 시니어로 자리를 옮기며 연봉이 20% 이상 오른 경우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문제가 있어 은행을 떠난 인력까지 다시 채용하는 사례도 생겼고 이는 결국 도덕성 문제로 연결되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자율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었다. 일부 은행원들은 "금융위기란 거대한 파도 앞에서 내실을 다져야 할 지금이 바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용훈 경제전문기자

2009-02-09

은행 부실여신 '갈수록 태산'···'3~5년내 1000곳 도산 위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은행들의 부실여신이 급증하면서 향후 3~5년간 1000개 이상의 은행이 도산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마켓워치는 9일 RBC캐피털마켓의 제러드 캐시디 분석가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지적하고 주거용 모기지 연체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다 경기 둔화와 함께 상업용 및 산업용 부동산 대출의 신용 악화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캐시디가 지난 해 도산할 은행 규모를 200~300개로 추산한 바 있어 이번 전망은 그동안 상황이 얼마나 더 악화됐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년 전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신용경색이 촉발된 이후 지금까지 도산한 은행은 34개. 보고서에서 캐시디는 앞으로 도산할 가능성이 큰 은행들로 자산 규모 20억달러 이하의 소형 은행을 지목했다. 캐시디는 또 향후 은행의 부실을 감지하기 위해 '텍사스 비율'이라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 발표했다. 이는 90일 연체를 포함한 은행의 무수익여신을 대손충당금까지 합산한 자본금으로 나눠 은행의 향후 문제 발발 가능성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같은 시스템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50개 일반은행 중 워싱턴주 스포캔 소재 스털링파이낸셜이 지난 4분기 말 기준으로 텍사스 비율이 54%로 가장 높았고 앨라배마의 콜로니얼 뱅크그룹이 53.4%를 보였다. 정부나 민간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유치한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았다. 웰스파고는 텍사스 비율이 작년 3분기말 19.3%에서 4분기말 15.5%로 떨어졌고 JP모건체이스는 작년말 현재 6.5%를 나타냈다. 캐시디는 은행산업이 앞으로 1년간은 자금문제나 대출축소 압력을 계속 받게돼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은행 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09-02-09

고객 돈 손대는 '풀린 윤리' 조이자…벼랑끝에 선 한인은행 '이래야 산다' 3대 제안 <1>

[벼랑끝에 선 한인은행 '이래야 산다' 3대 제안] 글 싣는 순서 1. 선 넘은 '도덕적 해이' 2. 물불 안가리는 경쟁 3. 버려야 할 조직문화 금융위기로 한인은행권이 실적 부진을 넘어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각 은행들은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부실자산을 처리하고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 노력도 병행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은행권 일부는 이번 기회에 한인은행들의 고질적인 문제들도 함께 버려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인은행들의 생존과 제 2의 도약을 위해 꼭 버리고 가야 할 3가지 문제점을 짚어본다. A 한인은행은 지난 2007년 새로 오픈한 외곽지점에서 직원이 금고내 현금을 훔쳐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격적인 것은 6개월새 2차례에 걸쳐 똑같은 방법으로 2만달러와 5만달러가 각각 없어졌다는 점이다. 당시 책임을 물어 지점 직원 거의 모두가 사직했고 조사가 진행됐지만 진범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은행권에서는 금고속 현금에 손을 대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한번도 아니고 같은 지점에서 2차례나 사고가 났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난 해 말 B은행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엔 유용한 현금만 60만달러가 넘는다. 본점 간부와 지점 담당자들이 수 년 동안 공모해 지속적으로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자체 조사결과 확인됐다. 그러나 더 황당한 일은 고객이 편의를 위해 맡겨둔 안전금고 열쇠를 이용 안전금고에도 손을 댔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A은행 모지점도 투서를 받고 안전금고 사고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용과 신뢰를 생명으로 해야 할 은행에서 벌어져서는 안될 사고들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년 전에는 C은행의 직원이 수 년 동안 고객의 수수료를 착복해 온 것이 발각돼 은행권이 발칵 뒤집혔던 적도 있었다. 그 이전에는 휴먼계좌에 직원이 손을 댔던 일도 있었던 것으로 은행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같은 사고가 터질 때마다 은행관계자들은 "자질이 부족한 직원들을 무분별하게 채용한 결과"라며 '자업자득'이란 입장과 함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었다. 문제는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이런 사고가 줄어들지 않는데 있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항변도 있지만 은행권 스스로도 '순간을 모면할 변명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 벌어져서는 안되는 일들이 벌어져 온 게 사실”이라며 “이런 사고의 근본적 이유는 경쟁적인 확장 정책으로 파생된 일부 행원의 자질부족”이라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인력관리와 교육이 뒤따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인 은행권은 2000년 초반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양적인 팽창에 치중했고, 필요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여과없이 무분별하게 사람을 채용했다는 점을 스스로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제 생존을 위해 제살을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한인 은행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구노력과 함께 바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그리고 한인들이 어려울 때 믿고 예금할 수 있는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인력을 제대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 유용훈 경제전문기자

200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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